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왔어요.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뉴스가 하나 있죠.
"올해 차례상 비용은 얼마"라는 기사요.
올해 조사 결과가 9월 6일에 나왔는데,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도 30만원이 넘고 대형마트는 40만원에 육박해요.
그래서 오늘은 2026년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정확히 얼마인지, 그리고 성균관이 권하는 대로 간소하게 차리면 어디서 돈이 줄어드는지 정리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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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ylan Park,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1. 2026년 추석 차례상, 얼마나 들까요?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약 3주 앞둔 9월 6일 기준으로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을 조사했어요.
- 전통시장: 30만 2,500원 (지난해보다 3,500원, 1.2% 상승)
- 대형마트: 39만 7,700원 (지난해보다 6,350원, 1.6% 상승)
같은 상을 차리는데 마트가 전통시장보다 9만 5,200원 더 비싸요.
참고로 전통시장 기준 비용은 2023년 30만 9천원, 2024년 30만 2,500원, 지난해 29만 9천원으로 내려갔다가 올해 다시 30만원대로 올라왔어요.
"물가가 그렇게 올랐다는데 겨우 1.2%?"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품목별로 보면 사정이 좀 달라요.
2. 오른 것과 내린 것, 품목별로 보면요
전체 상승폭은 작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이 비용을 끌어올렸어요.
- 축산물: 전통시장 기준 9만 500원, 1.69% 상승 (닭고기·달걀 등)
- 수산물: 전통시장 기준 4만 8,000원, 6.67% 상승 (동태포·다시마 등)
여름 폭염과 폭우로 농축산물 값이 오르고, 유가·환율 상승으로 수입 수산물 부담이 커진 게 원인으로 꼽혀요.
반대로 채소 쪽엔 반가운 소식도 있어요.
- 배추: 1포기 8,000원, 지난해보다 11.1% 하락
- 시금치: 1단 5,000원, 16.7% 하락
다만 무와 애호박은 올랐고, 과일·견과류·과자류·주류·쌀과 밀가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정리하면, 나물거리는 좀 싸졌는데 고기와 생선에서 돈이 나간다는 얘기예요.
차례상 예산이 부담이라면 여기서부터 손을 대야 해요.
3. 성균관 표준안, 차례상엔 9가지면 충분해요
"차례상은 원래 이렇게 거하게 차리는 거야"라는 말, 사실 근거가 약해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은 이렇게 정리돼요.
기본 음식은 6가지예요.
- 송편
- 나물
- 구이(적)
- 김치
- 과일
- 술
여기에 형편에 따라 육류·생선·떡을 더해도 최대 9가지면 족하다고 해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을 부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원래 예법에 없었다는 게 성균관의 설명이에요.
명절 전날 온 집안에 기름 냄새 배게 하며 전 부치던 그 시간, 사실 안 해도 됐던 거예요.
또 '홍동백서', '조율이시' 같은 배치 규칙도 옛 문헌에 없으니 음식 자리는 가족끼리 정하면 된다고 해요.
사당이 없는 집은 지방 대신 사진을 놓아도 괜찮고, 성묘는 차례 전이든 후든 상관없어요.
당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40.7%가 차례 문화의 개선점으로 '간소화'를 꼽았고, 적당한 차례 비용으로는 10만원대(37.1%)를 고른 사람이 가장 많았어요.
30만원과 10만원대 사이, 그 간극을 메우는 게 바로 간소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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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wizdata, CC0, via Wikimedia Commons
4.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줄어들까요?
조사 기관이 발표한 '간소화 상차림 비용'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서 정확한 금액을 단정하긴 어려워요.
다만 위 품목별 수치를 놓고 보면 방향은 분명해요.
전통시장 기준 30만 2,500원 가운데 축산물 9만 500원과 수산물 4만 8,000원, 두 항목만 합쳐도 13만 8,500원이에요.
전체의 45%가 넘죠.
전을 빼고 적(구이)을 한 가지로 줄이고, 생선을 한 종류만 올리면 이 두 항목에서 나가는 돈이 눈에 띄게 줄어요.
대신 올해 값이 내린 배추·시금치로 나물을 넉넉히 하고, 과일은 가족이 실제로 먹을 만큼만 사면 돼요.
"그래도 어른들 눈치가…" 싶으시죠.
성균관 표준안 기사를 한 장 출력해서 식탁에 슬쩍 올려두는 방법이 있어요.
효과는 보장 못 하지만, 대화의 물꼬는 트여요.
5. 같은 상, 더 싸게 차리는 법 3가지
① 전통시장 + 온누리상품권 환급
전통시장이 마트보다 9만원 넘게 싼 데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을 사면 온누리상품권으로 최대 30% 환급해 주는 행사가 열려요.
올해 환급 행사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니 장보기 일정을 이 기간에 맞추면 좋아요.
② 정부 할인 행사 활용
정부는 올해 추석 성수품을 평시의 1.6배인 18만 3천톤 공급하고, 할인 지원에 1,030억원을 투입해요.
농축산물 최대 40%, 수산물 최대 50% 할인 판매가 예정돼 있어요.
특히 값이 오른 수산물은 할인율이 가장 큰 항목이니, 동태포나 조기는 할인 행사 때 사는 게 유리해요.
③ 장보기 시점 나누기
과일·주류·쌀처럼 오래 두어도 되는 건 지금 사도 되고, 고기·생선·나물은 추석 직전 할인 행사 때 사는 식으로 나누면 부담이 덜해요.
다만 신선식품은 연휴 직전에 값이 오르는 경우도 있으니 시세를 한 번씩 확인하세요.
6. 이것만 기억하세요
- 2026 추석 차례상 비용(4인): 전통시장 30만 2,500원, 대형마트 39만 7,700원
- 오른 품목: 닭고기·달걀·동태포·다시마·무·애호박 / 내린 품목: 배추·시금치
- 성균관 표준안: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 6가지 기본, 최대 9가지, 전은 안 부쳐도 됨
- 비용 절감 포인트: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축산·수산물부터 줄이기
- 더 싸게: 전통시장 30% 환급(9/16~20), 정부 할인(농축산 40%·수산 50%), 장보기 시점 나누기
차례상은 크기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말, 성균관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올해는 전 부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가족과 한 번 더 이야기 나누는 추석이 되면 좋겠어요.
조사 수치는 9월 6일 기준이라 추석 직전에는 시세가 달라질 수 있으니, 장보기 전에 한국물가정보나 농산물유통정보(KAMIS) 시세를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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