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차례 지내고 나면 갑자기 시간이 붕 뜨죠.
집에서 TV 앞에 눕자니 허리가 아프고, 나가자니 어디든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 같고요.
그럴 때 의외로 괜찮은 선택지가 박물관과 미술관이에요.
실내라 날씨 걱정이 없고, 어르신과 아이가 같이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거든요.
게다가 올해 연휴에는 전국 국립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연·체험 행사를 준비했고, 입장도 무료예요.
다만 딱 하루, 추석 당일인 9월 25일은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이 글 끝까지 보고 날짜를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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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REA.NET - Official page of the Republic of Korea,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국립중앙박물관 — 열린마당 전통공연 하루 두 번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 24일, 26일, 27일 사흘 동안 열린마당에서 무형유산 공연 '디 아트스팟 시리즈'를 열어요.
공연은 매일 오후 1시와 3시, 회당 50분이에요.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연령 제한도 없어요.
출연진을 날짜별로 정리하면 이래요.
- 24일(목): 1시 국악관현악단 결(민요·사물놀이를 관현악과 결합), 3시 사물광대(길놀이부터 판굿까지)
- 26일(토): 1시 소리ON(장새납 연주·민요 메들리·재즈), 3시 연희컴퍼니 유희(구음 사물놀이 등 창작연희)
- 27일(일): 1시 연희퍼포머그룹 처랏(관객 참여형), 3시 소리꾼 김준수 & 두번째달(판소리와 월드뮤직 협연)
상설전시관은 원래 무료고, 연휴 기간에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도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차례상 차리느라 고생한 뒤에 남의 밥상 구경하러 가는 셈인데, 이건 설거지가 없어서 좋아요.
주의할 점 두 가지예요.
추석 당일 25일은 휴관이라 야외 정원만 이용할 수 있어요.
어린이박물관은 회차별 정원이 있어서 온라인 사전 예약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해요.

Photo: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국립민속박물관 — 26·27일 '모두 함께 한가위'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은 9월 26일(토)과 27일(일) 이틀간 추석 세시행사 '모두 함께 한가위'를 열어요.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고,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본관 야외 오촌댁 앞에서는 전통 탈곡기와 풍구로 벼를 털어 보는 '가을걷이 체험'을 해요.
실제 벼이삭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올개심니 액자' 만들기, 새끼꼬기·짚공 만들기 같은 짚 공예 체험도 있고요.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벼를 처음 만져 볼 텐데, 부모님 세대에겐 "내가 어릴 땐 말이야"가 자동으로 나오는 코너예요.
27일(일) 정오에는 '한가위 전통연희 한마당'이 열려요.
국가무형유산 처용무와 강강술래, 사물놀이, 진도북춤, 판굿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요.
씨름과 전래놀이 마당도 함께 운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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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than Doyle White,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국립현대미술관 — 4개 관 무료, 서울관만 25일 휴관
국립현대미술관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 네 곳을 모두 무료로 개방해요.
서도호, 이대원, 방혜자 작가 전시 등을 이 기간엔 관람료 없이 볼 수 있어요.
휴관 일정이 관마다 달라요.
서울관은 추석 당일 25일에 쉬지만, 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은 25일에도 정상 개관해요.
추석 당일에 미술관에 가고 싶다면 과천이나 덕수궁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돼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는 '#추석맞이국현미' 방문 SNS 인증 이벤트도 진행해요.
서울관은 북촌 한옥마을·삼청동과 붙어 있어서, 전시 보고 나와 산책까지 이어 가기 좋아요.
지방 국립박물관도 잔치 중
수도권 밖이라고 서운할 필요 없어요.
전국 국립박물관이 9월 22일부터 30일 사이에 박물관별로 한가위 행사를 열거든요.
- 국립춘천박물관: 전통놀이, 떡메치기, 인절미 시식
- 국립제주박물관: 윷놀이·투호·제기차기
- 국립청주박물관: 농악, 전통극 '방귀쟁이 며느리', 어린이 영화 상영
- 국립공주박물관: 26일 전통 마당놀이 '구관명관 명인전', 레고 장구 만들기
-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연계 화분 만들기
- 익산·전주·나주·대구·경주·진주·김해박물관도 민속놀이 마당을 운영해요
날짜와 시간, 참여 방법이 박물관마다 달라요.
일부 체험은 현장 선착순이고, 비가 오면 일정이나 장소가 바뀔 수 있어요.
출발 전에 해당 박물관 누리집을 한 번 보고 가는 게 안전해요.
자연 속 나들이 — 국립수목원 무료 개방
실내보다 바깥이 좋다면 국립수목원도 있어요.
국립세종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이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무료로 개방돼요.
세종수목원은 윷놀이·널뛰기·투호·팽이치기 같은 민속놀이 체험을 준비했고, 백두대간수목원은 호랑이숲 탐방과 야생화 군락지 산책이 볼거리예요.
세 곳 모두 추석 당일 25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세요.
서울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도 24일부터 27일까지 휴무 없이 무료 개방돼요.
궁궐 무료 개방과 야간관람 정보는 따로 정리한 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한눈에 보는 날짜별 정리
- 24일(목): 중앙박물관 공연(1시·3시), 현대미술관 4관 무료, 수목원 무료
- 25일(금·추석): 국립박물관 전체 휴관, 현대미술관 서울관 휴관(과천·덕수궁·청주는 개관), 수목원 휴관, 4대궁·종묘·왕릉은 개방
- 26일(토): 중앙박물관 공연, 민속박물관 한가위 행사 첫날, 공주박물관 마당놀이
- 27일(일): 중앙박물관 공연, 민속박물관 전통연희 한마당(정오), 연휴 마지막 날
추석 당일은 어차피 차례와 성묘로 바쁘니, 24일이나 26~27일에 나들이를 잡는 게 자연스러워요.
연휴 마지막 날 27일은 귀경 차량과 겹칠 수 있으니 오전 일찍 움직이는 편이 좋아요.
무료라고 해서 대충 만든 행사가 아니라, 국가무형유산 공연이 줄줄이 나오는 자리예요.
올해 추석엔 주차 전쟁 대신 사물놀이 장단 한 번 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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